나는 늘 역할과 책임 속에서 나를 정의하며 살아왔다. 공무원으로서의 나, 팀장으로서의 나, 부모로서의 나. 각각의 이름표는 내 삶의 중요한 일부였고, 나는 그 역할에 맞게 살아야 한다고 믿어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문득 의문이 들었다.
‘그 역할이 사라진다면, 나는 누구일까?’
27년 동안 공직 생활은 내 정체성을 크게 형성해 왔다. 나는 책임과 규율을 지키는 사람이었고, 다른 이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그런 역할에서 잠시 벗어나 장기 교육이라는 시간을 가지면서, 나라는 사람이 단지 ‘공무원’ 이상의 무언가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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